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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헤르만 헤세

 

출판사

코너스톤

 

 

 

줄거리

시골에서 출생한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어렸을 때 부터 총명한 머리를 타고났다는 마을사람들의 칭찬에 부합하기 위해 도시로 진학했고 그곳에서 주어진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결국 실패한 한스는 고향으로 쫓기듯 돌아오고, 여느 마을사람들과 다름없이 기계공으로써의 삶을 사는가 했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사고로 허무하게 죽는다.

 

 

 

감상

데미안을 읽고 몇개월이 지나서 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골랐다. 중반 정도까지 읽었을 때 청소년기에 동성애를 느끼게 된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결국 사고로 죽은 결말까지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좀 당황스러웠다. 책 마지막에 있는 해설을 대충 읽어보니 어른들의 무관심이 한스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듯한 해설이 있었는데 그 말을 읽고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다.

한스는 좋은 머리를 타고난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 것 처럼 보였지만 어른들은 어린 한스에게 무책임하고 과분한 부담만 준다. 마을사람들은 물론 중반부 한스가 가장 방황하게 되는 도시학교에서 교장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무시는 어린 한스가 혼자 이겨내기 힘든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영재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미디어에 많이 나왔지만 나이가 들어서까지 행복한 삶을 사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다. 미디어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의 틀에서 획일화된 성인으로 자라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교육이라는 이 사회과제가 참 오래되었고, 그만큼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이제 나도 서서히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야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데 과연 나는 서툴지 않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기억에 남는 장면

  • 마지막 한스의 죽음을 묘사한 장면이 영상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교차편집처럼 묘사되어 있어서 충격이 배로 다가왔다.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는 한스, 집에서 화를 내는 아버지, 풀숲으로 몸을 던지는 한스, 또다시 집에서 화를 내는 아버지, 그리고 차갑게 강물을 떠내려가는 한스. 글을 읽으면서 장면 전환이 그려져서 좋았다.
  • 에마와 한스의 애매한 사랑을 묘사한 장면들. 데미안 때도 느꼈지만 이 작가는 어린아이의 감정을 너무 실감나게 잘 묘사하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는 한스가 에마를 만나서 사랑에 빠져서 하는 행동들, 에마의 행동들이 굉장히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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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데미안(1919)  (0)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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