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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독후감

독후감 | 데미안(1919)

글그리 2021. 1. 11. 01:42

작가

헤르만 헤세(독일, 1877~1961)

 

출판사

더스토리

 

 

 

줄거리

주인공 싱클레어는 어릴적 데미안이라는 신비한 인물을 만난다. 데미안은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이 있었고, 그의 영향을 받은 싱클레어도 자라면서 서서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하나의 인격으로써 완성된다.

 

 

 

감상

앨리스와 마찬가지로 제목은 수없이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못한 소설이라서 집어보게 되었다. 우연히 최근 TV방송에 나와서 베스트셀러로 새롭게 디자인된 표지로 출판된 책이 있어서 구매했다.

첫 문장부터 마음을 잡아끄는 무언가 있었다.

난 진정 내 안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 문장은 여러 출판본에서 조금씩 다르게 번역되어서 나왔지만 초판 디자인으로 출판된 책은 위처럼 번역되어있었고, 이 번역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거장이라는 말에 걸맞게 초반부부터 모든 문장이 완벽하고, 순수하며, 진심이 느껴지는 수필처럼 느껴졌다.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수필처럼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진짜 싱클레어가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털어놓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데미안은 소설 속에서 싱클레어가 만나는 친구의 이름인데, 이 데미안이라는 인물로 인해 주인공이 선과 악 두 세계의 모습에 대해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사실 주인공이 성인이 된 이후 데미안으로부터 배우는 내용들은 좀 어려워서 완벽하게 공감하거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유년기 시절 데미안의 이야기로부터는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선택한 악행을 회계하고 선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행위가 오히려 위선적이고 거짓된 행동일 수 있다는 의견은 꽤 신선한 접근이었다.

데미안이 말하는 카인의 후예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어떤 세계의 행동인지 명확히 아는 사람들로, 그렇지못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악의 상징으로 낙인찍혔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체 그저 남들이 옳다고 하는, 선의 세계에서만 살아가려 한다면 알을 깨지 못하고 결국 알 속에서 썩어버릴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 타인이 규정한 선과악, 도덕적 경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GOOD

  • 초반부 싱클레어가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심리에 대한 표현을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했다. 기억력이 무한한 어른이 자신의 어렸을 적을 회상하며 기록한 글 같았다.
  • 글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좋았다. 딱히 다이제스트를 고른 건 아니라서 원문이라고 생각되는 이 책도 들고다니면서 독서의 입문으로 읽기에 적당했다.

 

 

 

BAD

  • 흥미진진한 초반부가 지나 싱클레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날 수록 책이 점점 난해하고 어려워진다. 독서라는 행위가 익숙하지 않아서 집중력이 흐려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기억에 남는 장면

  • 책의 첫 대사 "난 진정 내 안에서 솟아나오려는 것, 그것을 살아보려 했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정말 너무나 공감되는 문장이다.
  • 어린 싱클레어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한 모든 장면. 어린 마음에 했을 법한 행동이 너무나 이해가 되고 그에 따른 어린아이의 고뇌와 괴로움이 정말 생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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